
제목: 케치 미 이프 유 캔 2003
개봉: 2003년 1월 24일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크리스토퍼 워컨, 에이미 아담스
실제 이야기와 스필버그 감독의 만남으로 발휘된 시너지 효과
이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다. 전 세계 최초로 어떤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인물인데, 이런 프랭크의 이야기가 스틴 스필버그라는 명감독의 머릿속에서 엄청난 흥행을 예약한 작품으로 재구성되었다.
미국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최고의 사기꾼 이야기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프랭크 아바그날레 시니어(크리스토퍼 워컨)의 사업이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세 가족에게는 부와 명예가 넘쳐나는 생활을 즐겼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실 프랭크 시니어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큰 액수의 돈으로 사업을 성공시켰던 것이었다. 결국 이 사실이 알려져서 그는 탈세혐의를 받게 되고, 당연히 사업은 크게 망해서 일주일도 못 가서 뒷골목 작은 집으로 쫓기듯이 이사 가게 됐다. 부모님은 날이면 날마다 싸워서 어린 프랭크는 집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 시기에 그의 재능이 개안되기 시작했다. 갓난쟁이 때부터 아버지의 능수능란한 언변과 유머감각을 보고 배운 프랭크는 이 재능을 살려서 크고 작은 사기를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지어 엄마 몰래 여자 마음을 잡았던 아버지 프랭크 시니어의 재능까지 물려받은 프랭크는 암울한 집 밖에서는 화려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의 부모님이 어린 그를 두고 이혼하게 된다. 아무리 천재 같은 머리를 가졌어도, 아직 나이가 어렸던 프랭크에게 부모님의 이혼은 큰 충격이었다.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생일선물로 받았던 소액의 달러가 들어있는 계좌와 수표책을 챙겨 독립하게 된다. 사실 상 가출이었기에 그는 이제 정말 혼자서 이 힘든 세상을 살아남아야 했다.
가출하고 온전히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한 프랭크는 챙겨 온 수표책을 이용해서 위조 수표를 만들었고, 입에 겨우 풀칠을 하며 살았다. 자신이 가진 재능만 있다면 세상 무서울 게 없었던 프랭크도 막상 혼자 세상으로 나와보니 그리 만만한 세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프랭크의 앞으로 어떤 남자 한 명이 양쪽으로 아름다운 여성들을 이끌고 지나갔다. 그리 잘생긴 것도, 돈이 많아 보이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남자는 한없이 당당했고, 여성들은 그런 남자와 하하호호 즐겁게 웃었기에 프랭크는 한동안 이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됐다. 이들을 유심히 지켜보던 프랭크는 이 남자가 항공사 파일럿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그 순간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이 정리됐다. 그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권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프랭크는 이때부터 사람을 사칭하는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하게 됐는데, 그의 재능은 그 범죄를 완벽하게 성공시켜줬다. 권위를 얻은 프랭크의 손에서 나온 위조지폐는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게 되었고, 결국 그는 권위 하나만으로 부와 아름다운 여성들의 관심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생활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서 일까? 유통되기 시작한 프랭크의 위조지폐가 FBI 위조 전문 수사관 칼 핸래티(톰 행크스)의 눈에 들어오게 됐고, 이때부터 천부적인 사기 재능이 넘쳐나는 프랭크와 똑똑한 머리는 물론, 미국 최고의 집요함을 가진 칼 핸래티의 길고 긴 수 싸움이 시작된다.
재능이 넘치는 범죄자와 집착과 노련미로 가득한 수사관
프랭크 아바그날레 주니어: 아버지의 재능을 10배 넘게 곱셈해서 물려받은 주인공. 순간적인 위기 회피 능력과 비상한 머리는 그에게 권위라는 옷을 입혀주었고, 그 권위는 결국 부와 명예까지 양손 가득하게 쥐어줬다. 오만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재능이었다. 그 오만함으로 인해 FBI 수사관 칼에게 쫓기게 되지만 이 역시 손쉽게 벗어나기 일쑤였다. 신은 그에게 엄청난 행운까지 선물해주신 것 같았다.
칼 핸래티: FBI 위조지폐 전문 수사관. 그 역시 뛰어난 머리를 가졌고, 그 머리의 10배가 넘는 집요함을 가진 덕분에 FBI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인물이었지만, 그가 만난 프랭크는 도무지 감당이 안됐다. 어린 청년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프랭크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것에는 포기를 모르는 인물이었다.
유쾌했던 이야기
범죄는 언제 어디서나 옳지 못하다. 그래서 범죄다. 그러니깐 범죄행위를 찬양하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프랭크를 조금씩 응원하게 만든다. 물론 그가 절도 이상의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이 영화의 결말을 알게 되고, 프랭크의 실존 인물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된 순간 나는 인터넷으로 1시간 넘게 그를 검색하게 되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고난이 시작되다. (0) | 2022.03.07 |
---|---|
검은 사제들, 한국 퇴마사들의 이야기 (0) | 2022.03.02 |
돈 룩 업,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를 이야기 (0) | 2022.02.23 |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 오는 날 만난 기적 (0) | 2022.02.18 |
컨택트,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0) | 202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