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2019년 7월 2일
감독: 존 와츠
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제이크 질렌홀, 제이콥 배덜런
기묘한 사건이 일어나다.
곳곳이 무너져 폐허가 되어버린 멕시코의 변두리 지방에 어벤저스의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탑승한 자동차가 도착한다. 자연재해 소식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도착한 것이었다. 사실 어벤저스가 자연재해까지 챙기는 집단은 아니다. 지구 상에는 그들의 경계를 사는 범죄조직이 넘쳐났고, 이제는 지구 밖 외계인들까지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태풍에서 사람의 얼굴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접한 닉 퓨리는 혹시 모를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때 타이밍 좋게 그들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 앞 땅 속에서 거대한 태풍이 솟아올랐다. 자연재해 탐사에 한창 시큰둥했었던 마리아 힐이 표정을 굳히며 닉 퓨리와 경계태세를 했을 때, 태풍과 가까운 곳에서 처음 보는 존재 하나가 등장했다. 그는 태풍과 서로 싸우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것이 어벤저스와 '미스테리오'의 첫 만남이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가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던 '블립'사건 이후 어벤저스의 희생으로 그들이 되돌아왔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겨진 자들은 성장했고, 다시 살아난 인류와 심각한 혼란을 일으켰다. 아무리 히어로라고 해도 그 점은 다르지 않았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친한 친구들과 5년이라는 시간차가 벌어져서 당황했었다. 하지만 그보다 그를 더 힘들고 슬프게 했던 일은 따로 있었다.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죽음이 그것이었다. 그를 어벤저스로 이끈 것은 물론이고, 그에게 힘에 대한 책임과 올바른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몸소 보여 준 그가 타노스 사건 당시 피터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피터의 눈은 빨갛게 충혈됐다. 일찍 부모를 잃은 피터에게 토니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그에게 큰 형이었고, 삼촌이었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토니의 친구 해피에게 받은 그의 유품인 안경을 처음 받았을 때는 그 안에 탑재된 기능에 마냥 놀라워했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피터에게는 무거운 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 때쯤 닉 퓨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예전이라면 기쁜 마음에 받았을 연락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의 전화가 너무 부담스러웠던 피터는 그의 연락을 피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그의 부담감을 덜어 줄 기회가 찾아온다. 그가 소속된 학교 과학반에서 과학 역사체험 활동으로 유럽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아이언맨에 대한 슬픔과 함께 친구들과의 거리감을 해결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피터는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이르게 된다.
스파이더맨과 미스테리오의 만남
어벤저스의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피터 파커로 유럽여행을 하고 싶었던 피터는 슈트를 집에 두고 여행길에 오른다.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할 때까지 피터와 친구들은 풋풋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친구 네드는 학급 여성과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피터 역시 MJ와 어색하고 설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이번 여행에서 피터가 목표로 하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MJ와의 연애였다. 히어로가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럽에 도착해서 그녀와의 관계 발전을 위해 피터는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자 했다. 하지만 피터의 운명은 그에게 그런 시간을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 그가 유럽에 도착해서 도시를 걷는 도중 도시 하부에 흐르던 강물이 하늘 위로 솟구치면서 그가 있던 곳을 크게 덮친 것이다. 피터가 스파이더 센스를 이용해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고 적을 확인하려고 할 때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의 경우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피터의 눈앞에서 미스테리오가 갑자기 등장하고 물기둥으로 만들어진 빌런과 고군분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스파이더맨과 미스테리오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이 만남이 피터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게 된다.
리뷰
이 영화는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바로 미스테리오의 등장 때문이었다. 원작 코믹스에서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을 위협하는 가장 강한 빌런 중 한 명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고편 공개 당시 그 미스테리오가 스파이더맨과 어벤저스의 편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듯한 모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타노스 사건으로 인한 '멀티버스' 현상으로 인해 다른 차원의 미스테리오가 등장하고, 그가 히어로에 편에 서게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돌기도 했다. 그의 능력은 현실 왜곡 현상 즉 환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그 능력을 정말 현실감 있는 방법으로 보여준다. 밝은 분위기의 스파이더맨 영화는 아니었지만 작품성이 정말 뛰어났고, 엔딩 장면에서는 당장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충동 감이 강하게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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