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를 알리게 된 작품
다케우치 유코라는 배우를 일본 내에서 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 그녀의 존재를 알려준 영화였다. 시간이 지나 국내에서 리메이크 작품으로 만들어서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출연했었다.
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개봉: 2005년 3월 25일 / 2018년 4월 19일 (재개봉)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다케우치 유코, 다케이 아카시, 나카무라 시도, 미야마 카렌
비가 오는 날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
타쿠미는 아들 유지와 함께 살고 있다. 행동 장애가 있는 것처럼 어리숙하고 부자연스러운 언행 덕분에 주변에서 걱정 어린 시선을 많이 보내고 있었지만 그는 아들 유지를 아주 잘 키우고 있었다. 하루 일과를 유지로 시작해서 유지로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내 미오가 남기고 간 보물이었기 때문에 타쿠미는 유지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아내인 미오는 유지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깐 자신이 미오 몫까지 잘해야만 해서 이런 장애로 핑계를 만들 수는 없었다.
최근 장마로 인해 마을에 비가 많이 내렸었다. 그러던 중 비가 잠시 멈춘 틈을 노리고 유지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기적을 만나게 됐다. 죽었던 자신의 아내 미오가 숲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것이었다. 엄마가 하늘 열차를 타고 여행으로 갔다고 믿고 있었던 유지는 엄마가 돌아왔다면서 달려갔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미오가 자신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보였다. 타쿠미는 얼른 미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과연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하고 잠깐 고민했던 타쿠미였지만 그 역시 미오가 돌아온 것이 마냥 기뻤기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걸 괜히 알게 되면 미오가 떠나게 될까 봐 무서웠던 것 같다. 미오를 보살핀다는 이유로 집에서 지내게 한 타쿠미와 사진으로만 보던 엄마가 살아 돌아와서 기쁜 유지, 왠지 모르게 자신을 극진히 대접하는 두 부자가 남 같지 않았던 미오 이 세명의 화목한 생활이 펼쳐지게 되지만 미오 자신이 살아생전 썼던 동화책에서 이 만남의 진실을 알아가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누구보다 행복한 가족
미오: 비가 오는 날 살아 돌아온 타쿠미의 아내이자 유지의 엄마. 하지만 그녀는 숲에 앉아 있기 전에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런 그녀에게 타쿠미가 들려주는 그들의 첫 만남은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기억에는 없지만 이런 사랑스러운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기억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타쿠미와도 첫 만남과 같았지만 빠른 속도로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타쿠미: 혼자서 아들 유지를 열심히 키운 아빠. 미오가 죽었을 때 아들 유지가 없었다면 단 하루도 살아 숨 쉬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다. 그러던 중 미오가 돌아왔을 때, 귀신일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무서움의 감정은 아예 없었다. 그저 그녀가 돌아온 것이 행복하고 기쁜 타쿠미였다.
유지: 미오가 남기고 간 타쿠미의 유일한 가족. 부족한 몸을 뒤로 하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가 유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사림이다. 엄마가 멀리 떠났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아빠 앞에서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엄마가 돌아왔다. 아빠와의 약속대로 집 밖에서는 이 사실을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 엄마가 다시 떠나는 것은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더더욱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유지였다. 장마 기간 내내 비가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리뷰
이 영화를 본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그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기억난다. 그만큼 인상적인 영화였다. 일본작품 특유의 감성과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 덕분인 것 같다.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을 다시 보고 나서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원작인 이 영화를 꺼내보았다. 지금 보면 참 유치한 소재와 설정으로 나열되어 있었지만 배우들의 이 풍부한 감성은 여전히 내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다케유치 유코 배우가 생각날 때면 나는 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된다. 여기서는 그녀의 행복한 미소를 많이 볼 수 있으니깐, 팬이라면 반드시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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